김남준 목사님을 생각하며


드디어 청년연합부흥회가 끝났다. 매년 청년연합부흥회는 우리에게 큰 은혜를 주었고, 많은 교회는
아니더라도 다른 교회 청년들과 한 마음으로 섬길 수 있는 연합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이번 부흥
회도 청년들은 여느 때처럼 오랫동안 기도하며 준비해왔다.


부흥회에 대한 청년들의 소감이 궁금하여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전혀 부흥회같지 않았다”고 했다.
“뭔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우리하고는 코드가 안 맞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에 어떤 청년은
‘마치 보양탕을 먹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 다른 청년은 ‘조미료로 전혀 맛을 내지 않았지만 식재료의
깊은 맛과 영양만은 확실했다’고 표현했다.


확실히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는 친절하지 않았다. 청중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배려하려는 마음 씀씀이도
보이지 않는다. 원고가 없음에도 청중들과 eye-contact도 유지하지 않고, 청중들의 집중력을 도울 수
있는 어떤 시도도 내켜하지 않는 듯했다. 오직 두 번 정도 소름 돋을 정도로 고운 고음의 찬양을 한 소절씩
부르실 뿐이다. 설교에 관한 그분의 지론은 ‘청중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설교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서신 것처럼 엄숙과 숙연으로 옷 입고, 말씀을 듣는 청중들도 그런 자세를 갖도록 요구
한다. 그래서 그분이 목회하는 열린교회에서는 예배 시간 주보를 만지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니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일방적인 것은 뭐든 구시대적 유물로 취급하고 오직 쌍방향의
교감을 절대선처럼 추구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그의 설교는 낯설고 어색하고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보양탕 같다는 소감에, 깊은 맛과 영양만큼은 확실하다는 말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김남준
목사님은 일반적인 목사님과 너무나 다른 독특함이 있는 분이시다. 그분은 정말 공부하는 분이다. 공부도
끈질기게 매달리는 스타일로 하신다. 그분이 쓰신 책만도 70여권이나 되니 그가 얼마나 부지런하며, 얼마나
강한 근성의 소유자인지는 추측할 만하다. 그러니 그의 설교가 불친절한 것이 절대 게으름의 소산도, 인격적
미숙의 탓도 아니다. 그는 인간의 죄악된 실상과 절망적 처지를 통렬히 설파하며 실로 십자가를 떠나선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분으로 오늘을 사는 많은 목사들과 신학생들에게 그는 스승 같은 분이시다.


김목사님의 독특한 말투와 분위기, 다소 권위적이고 엄격한 모습으로 인해 마음을 열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해 은혜 받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 듯하다. 하지만 그런 장애물을 뛰어넘은 사람들은 십자가에 대해,
복음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침잠할 수 있는, 실로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깊은 은혜를 맛
보았던 집회였다.   
(10/02/2008 정주성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