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음악가


유명한 피아니스트 쇼팽의 작품 중에 「장송행진곡」이란 것이 있다. 쇼팽은 폐결핵이 심해 항상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살았다. 그는 조국 폴란드를 떠나 파리에서 요양을 하며 고독한 일생을
지냈는데 한번은 쇼팽의 친구들 중 화가인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쇼팽을 자기 집으로 초대
했다고 한다. 쇼팽은 늘 시간관념이 부족해 약속시간을 거의 지키지 않았는데 그날도 역시 식사를
거의 마치고 났을 즈음에야 쇼팽이 나타났다. 친구들은 쇼팽을 놀려주기 위해 그가 들어설 때 불을
끄고 유령처럼 보자기를 쓰고 신음 소리를 냈다. 쇼팽은 잠시 놀라는 것 같더니 곧 피아노 앞으로
달려가 그 방의 분위기를 즉홍곡으로 치는 것이었다. 즉석에서 연주되는 그 곡이 얼마나 음산하고
무시무시했던지, 그 자리에 참석한 일행들 모두 공포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어야 했다고 한다. 그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압도한 그 즉홍곡이 바로 그 유명한 「장송행진곡」이다.


보통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때, 즐거울 때 노래를 한다. 그러나 진정한 음악가는 즐거울 때는 물론
괴로울 때, 슬플 때, 고통스러울 때, 실연했을 때, 그 어떤 상황과 환경 가운데서도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진정한 음악가여야 한다.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 분에게 믿음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기쁠 때든지, 슬플 때든지, 인생의
대로를 거닐 때든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든지,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서 믿음을 찾으신다(히11:66).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초라해지는 것은
돈이 없거나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언제나 믿음이 부족함으로 우리가 비참해지는 것이다. 그리스도
인의 삶에 있어서 성취의 척도는 언제나 믿음이다. 우리가 왜 염려하는가? 돈이 없어서일까?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없어서인가? 아니다. 믿음이 없기 때문에 염려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고독을 느끼
는가? 하나님의 임재를 믿지 못해서 그렇다. 왜 우리가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할까? 믿음이 없기 때
문에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지” 못한다.


골리앗 앞에 선 소년 다윗을 하나님이 쓰신 이유가 무엇일까? 오직 그에게만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골리앗 앞에서도 믿음이 필요하다. 폭풍 앞에서도 믿음이 필요하다. 미디안의 대규모 군사 앞에서도
믿음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평화롭고 안정되었을 때도 믿음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 우리 인생의 가장 가치 있는 믿음에 부요한 자가 되라. 믿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지금 내가 처한 형편이 어떠한가? 사람들은 나의 상황, 나의 처지를 이해할까?
아니다. 각자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다른 때가 아니라 바로 이 때야 말로 내 믿음을 키워나가야 할 시기
이다. 오늘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6/24/2007 정주성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