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시카고 그리고 수련회


올 여름 단기선교의 포문은 메릴랜드팀이 열었다. 메릴랜드 사역에는 볼티모어에 있는 Inner Harbor에서
이루어진 거리전도 사역이 포함되어 있었다. 볼티모어는 항구도시였지만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시였다. 적
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해군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나는 많은 항구도시를 가보았다. 대개 항구도시는
지저분하고 산만하다. 그런데 볼티모어는 내가 본 어떤 항구도시보다 깨끗하고 정연했다. 왜 그럴까?


나중에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1903년에 있었던 볼티모어 대화재사건 때문이었다. 한 도시가 불타는 것은
얼마나 끔찍하며 고통스러운 일인가? 하지만 그 화재 때문에 볼티모어는 비전에 따라 새로운 도시로 건설될
수 있었고, 쾌적하고 정돈된 시가지를 형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볼티모어보다 더 극적인 사례는 시카고이다. 시카고가 어떻게 미국 중부의 최대도시로 발전하였고 ‘근대건축
의 메카’로 불리게 되었을까? 그것은 1871년 10월 8일 저녁 9시에 발생한 거대한 화재로부터 말미암는다. 도시
전체를 삼킬 만한 화마로 8만여 채의 건물이 불타고 300명 여명이 목숨을 잃은 이 대형화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시카고에게 커다란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새로 개발된 갖가지 건축기술과 디자인이 시카고의 텅 빈 시내에서
활용될 기회를 찾았고 그리하여 곳곳에 크고 기이한 건물이 세워진 시카고는 미국 건축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다르지 않다. 온갖 무질서함 가운데 삶이 피곤치 않은가? 매일 분주한 일상이되 초점이 없고,
부지런히 살아가지만 삶의 의미가 혼동스럽지 않은가? 이젠 눈앞의 당장 할 일보다 10년 후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계기가 필요하다. 전환점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삶의 질서가 정돈된 삶, 초점이 분명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삶의 불필요하고 너저분한 잡동사니를 치워버리고 내 인생의 비전을 따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불로 나를 태워야 한다. 이번 여름수련회가 그 기회이다. 희생없이 결실은 없다.
포기없이 새로운 출발은 없다. 이번 수련회를 내 인생의 Ground Zero로 삼자.    (8/07/2005 정주성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