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 목사님 칼럼
아름다운 5월에
▒
들에 핀 한 떨기 꽃에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는가? 그 처연한 아름다움에 숨이 멎고, 왠지
모를 슬픔으로 영혼의 어루만짐을 맛본 적이 있는가? 꽃 이름은 몰라도 좋다. 그냥 느끼고,
마냥 좋으면 된다. 그 느낌으로 사물을 다시 보게 되고, 그 감동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었다면
족하다. 아름다운 5월을 다시 그렇게 맞이하고 싶다.
▒
누구에게나 온몸으로 들었던 음악이 있을 테다. 나에게는 프리츠 분더리히가 부른 ‘시인의
사랑’이 그랬다. “Im Wundenrschönen Monat Mai”, 아름다운 5월을 노래하며 시작하는
슈만의 연가곡. 온종일 그 노래를 들었고, 삭막한 내 감성은 그때부터 조금씩 깨어났다. 거기
서 출발하여 독일가곡과 오페라 아리아의 세계를 기웃거렸던 내 젊은 한 때. 한 곡의 음악을
만나서 감동하고 이해하는 것, 그것은 삶의 지평을 넓혀주고 인생을 기름지게 하는 축복이다.
▒
한 송이 꽃이 그럴진대, 한 곡의 음악이 그럴진대, 사람은 어떠할까?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세상을 다시 보는 것이다. 아니, 세상을 다 얻는 것이다. 예수님은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시지 않으셨는가. 한 사람의 존재는 반드시 누군가에 의해 이해 받아야 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누군가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은 주식시장을 이해하는 것보다,
전문가적 식견을 얻는 것보다, 인간시장의 법칙을 파악하는 것보다 더 숭고하다, 더 아름답다,
더 영적이다.
▒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5월에 마음을 활짝 열고 한 사람에게 다가서 보자. 가정의 달이니 부모님은
어떨까? 좀 어려웠던 친구라도 좋다. 회사 동료도 괜찮다. 다른 목적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온전
히 이해하기 위하여 다가가 보자. 그를 더 깊이 알게 된다면, 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이 5월의 아름다움은 그대 것이다.
▒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4/22/2007 정주성목사)








